미국 기업, 중국을 통해 '우회로'를 찾다: 멕시코를 통한 관세 회피와 미국의 속내
미국 기업들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제품 생산 시 중국 기업을 활용하면서도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를 '우회로'로 이용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멕시코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1) 중국의 멕시코 진출 가속화: '미국 시장의 뒷문' 전략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원자재와 생산 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그리고 이를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덕분에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조립하여 'Made in Mexico' 라벨을 붙임으로써 미국 시장에 관세 없이 진출하는 것입니다.
- 중국산 제품의 '멕시코산' 변신: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멕시코에서 '상품의 실질적 변형'을 거치면 멕시코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수입한 목재를 멕시코에서 가구로 조립하면 멕시코산 가구로 분류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허점을 이용하여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중국 기업의 멕시코 투자 확대: 2023년 중국의 멕시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7억 달러로, 이전 10년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호푸산 산업단지와 몬테레이 등 멕시코 북부 지역에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여 공장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BYD, 체리 등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 미국 기업의 '니어쇼어링' 전략과 멕시코의 반사이익
미국 기업들 또한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멕시코로 이전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와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미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생산 기지로 부상했습니다.
- 미국-멕시코 간 긴밀한 공급망: 미국과 멕시코는 2,000마일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47개의 육로 국경 검문소를 통해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멕시코로 이동하여 조립된 후 다시 미국으로 수출되는 등 양국 간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멕시코 경제 성장의 견인차: 멕시코 제조업은 멕시코 경제의 약 40%를 차지하며, 미국은 멕시코의 최대 수출 시장입니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76%가 미국으로 수출될 정도로 양국 간 무역 의존도가 높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진출과 미국 기업들의 니어쇼어링 전략은 멕시코 제조업 성장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3) 멕시코의 과제와 미국의 속내: '중국 견제' vs '자유 시장 논리'
멕시코는 치안 불안, 노동력 부족, 물 부족, 경제 정책 불확실성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멕시코 경제의 취약점으로 지적됩니다.
- 미국의 '중국 견제' 의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을 문제 삼는 것은, 근본적으로 중국의 경제적 부상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 '자유 시장 논리'의 모순: 미국은 전통적으로 자유 무역을 옹호해 왔지만,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보호무역주의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자유 시장 논리에 위배되는 행위이며, 미국 기업들의 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결론: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규칙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멕시코는 이러한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멕시코의 경제 성장을 돕고 자국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비용을 부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미국의 정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진정으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멕시코는 미국의 '뒷문'이 아니라, 국제 무역의 중요한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무역 질서와 국제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앞으로 미중 관계와 북미 지역의 경제 dynamics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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