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는 집사

팔란티어, 왜 '빌더' 개념을 강조할까? 숨겨진 진짜 이유 파헤치기

우리집 고양이 토토에요 2025. 2. 18. 23:15
반응형

팔란티어, 왜 '빌더' 개념을 강조할까? 숨겨진 진짜 이유 파헤치기

두 달 전 올라온 한 글에서 팔란티어는 소프트웨어의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빌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빌더'는 단순히 코딩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고객사의 직원 누구나 팔란티어 플랫폼을 이용해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IT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해당 산업 분야에 대한 지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빌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최근 팔란티어 개발자 컨퍼런스에 다녀온 한 참가자는 "코드 없이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시스템이 거의 결실을 맺은 것 같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직 모든 소프트웨어를 코딩 없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마치 도스에서 윈도우로 넘어가는 듯한 혁신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팔란티어 AIP 사이트에서는 개인도 무료로 플랫폼을 이용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캐나다, 인도, 영국, 미국에서만 가능) 한 간호사는 팔란티어 AIP를 이용해 간호 보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팔란티어가 B2C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팔란티어는 왜 이렇게 '빌더' 개념을 강조하는 걸까요? 단순히 사용자가 직접 뭔가를 만들 수 있어서 좋을 뿐만 아니라, 더 근본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습니다.

익스플로러 vs 크롬: '주어진 환경'에 대한 태도의 중요성

애덤 그랜트의 저서 "오리지널스"에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소개됩니다. 과거 익스플로러와 사파리를 주로 사용하던 시절,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익스플로러 사용자보다 더 오래 일하고 업무 수행 능력도 뛰어났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익스플로러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환경이지만, 크롬은 사용자가 직접 다운로드하고 설치해야 합니다. 즉, 크롬 사용자는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체제 정당화 이론: 고통받는 사람이 변화를 더 주저하는 이유

또 다른 연구에서는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오히려 불평등을 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를 '체제 정당화 이론'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체제가 자신에게 불리하더라도,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더 합리화하려는 심리인 것이죠.

 

결국,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오히려 환경을 바꾸고 문제를 제기하려는 시도를 가장 적게 한다는 모순적인 결과가 나타납니다.

팔란티어 AIP: '최선의 의사 결정'의 함정을 넘어 환경을 바꾸는 힘

팔란티어 AIP는 사용자가 최선의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주어진 환경 내에서'라는 전제입니다.

 

예를 들어,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 없이 글씨를 보려고 할 때, 눈을 찡그리는 것이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시력 교정술을 통해 환경 자체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요? 더 이상 눈을 찡그리지 않아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즉,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우리는 주어진 환경 내에서만 최선을 찾으려 하지만, 환경을 바꿀 수 있다면 문제 해결의 스펙트럼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빌더'의 진정한 의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

팔란티어가 말하는 '빌더'는 단순히 코딩 없이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환경의 제약에서 벗어나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기업 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우리 회사 환경에서는 안 돼요"라는 말은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하지만 '빌더'는 이러한 제약에 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합니다.

사이버네틱 엔터프라이즈: 실시간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위한 필수 조건

팔란티어가 추구하는 '사이버네틱 엔터프라이즈'는 사용자가 직접 어플리케이션을 구성하고 점진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만약 시스템 구축 능력이 부족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면, 우리는 문제 해결을 포기하고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이는 기업 전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죠.

진짜 노동 vs 가짜 노동: 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

팔란티어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근본적인 차이는 '가짜 노동'을 걸러낼 수 있는지 여부에 있습니다. 가짜 노동은 단순히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덜 중요한 문제에 매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면 진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환경으로 치부하게 됩니다. 따라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진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만큼 문제가 보인다

결국, 문제 해결 능력이 높을수록 더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작은 기업에서조차 "우리 환경에서는 안 돼요"라고 말하는 사람과, 미국 정부 전체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의 차이는 바로 문제 해결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팔란티어가 '빌더'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IT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넘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기업의 성장과 혁신에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AI 시대, 문제 해결 능력이 경쟁력이다

AI 시대에는 AI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진짜 노동과 가짜 노동이 더욱 명확하게 구분될 것입니다. 진짜 문제를 볼 수 있는 능력, 즉 문제 해결 능력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은 곧 진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반응형